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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책 이야기
보물섬 영웅들의 섬
작성일 2020-09-17 오후 6:11:53 조회수 897

오키나와는 일본의 패망으로 미국의 지배를 받게된다. 

미국의 지배하에 섬 사람들의 항거는 끝임없이 일어나고 배고프고 힘든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미군부대에서 생필품들을 탈취한다

이 탈취한 물품들은 오키나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마치 우리나라의 의적 홍길동 처럼...

온짱은 오키나와에서 '전과'(미군부대에서 탈취한 물건)를 하는 사람들은 영웅이다.

미국의 핍박, 폭력, 살인등에 주민들은 더욱 살기 힘들고 그 사이에 다양한 건달집단, 깡패조직들이 판을 치는 오키나와

일반사람들은 정말 살기 힘들다. 오키나와의 영웅인 온짱을 중심으로 그를 따르는 친구, 연인, 동생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안에서 꿋꿋이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그려진다. 

참혹하다. 

 

그때 구스무는 열두 살이었다. 동굴 밖에서는 포성이 울렸다. 구스쿠는 정신없이 도망치고 있었다. 굶주림과 갈증으로 부터, 

도민간의 말다쿤으로부터 생매장의 고포로부터, 아메리카는 투항라고 소리치고 일본군 병사는 투항하지 말라고 칼을 휘둘렀다

모두가 혼돈에 빠져 있었다. 항복하고 싶어하는 자가 있다면 깨꿋이 자결하고 싶어하는 자도 있었고, 젖먹이의 입을 틀어막는 여인도 있었다. 침구에 불을 붙여 일가족을 태워 죽이려고 하는 아버지를 보았다. 울면서 서로를 칼로 베는 가족을 보았다. 

분명히 그때는 온 섬의 동굴 동굴마다 비슷한 공란의 광경이 펼쳐졌다.

누거에게도 결코 말해본 적이 없었다. 말로라도 재현하고 싶지 않았고, 인간이 봐서는 절대로 안 되는 것을 본 자신이 뭐라고 

말할지 스스로 상상이 되지 않아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중하던 아버지가 늘 인자하게 웃던 어머니가 온 가족이 함께 자살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스쿠는 도망쳤다. 발치에 나뒹구는 시체를 넘어 이불을 뒤집어 쓰고 도망쳤다. 웬지 옆구리에는 어디서 만났는지 강아지 한 마리를 껴 안고 있었다. 

너만! 너만 혼자 갈거냐! 그렇게 외치는 사람이 부모인지 강아지 인지 황군 병사 인지도 알 수 없었다. 

 

......................(위 글은 164쪽에 있는 글이다)

 

패망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오키나와에 있는 군사시설이 탄로날까봐 오키나와인을 모조리 강제로 집단자살을 시킨 역사적 

사실이 이 소설에서는 이렇게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실제로 미군이 주둔하면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끼쳤는지 몸서리쳐지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 조금 읽기가 힘들었다. 

주인공 온짱에 대한 미련을 책이 끝날때까지 버리지 못했다. 

오키나와의 영웅은 온짱이 아니라 모두가 그 시대를 버텨내며 희망을 가졌던 사람들이 아닐까?

 


 

 

보물섬영웅들의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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